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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두시
바닷가에 대하여
정호승
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
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
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
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
〈시해설〉
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
그대는 어떤 날 바다를 찾아가시는지요. 새들과
함께 수평선을 걸어가고 싶은 날 바다로 달려가
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
시나요?괴롭고눈물이 날때면바다를찾아가시
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
나요? 그럴 때 찾아가는 바다는 어떤 바다인지
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
요? 그럴 때찾아가는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다면
얼마나 좋을까요. 그대도 그런 그대만의 바닷가
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득 위에서
가있는지요?
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
-시인도종환
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
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
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
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
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
♦ 정 ^승
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
一정호승,「와로우니까요람이다_!,열림원
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
시집「슬픔이 기쁨에게j, 어울의 예 수 !'사랑하다가
죽어버려라』, 「외로우니까 사람이다j 등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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